'빼기' vs '지구하다' 경쟁 구도와 정책 변화의 영향
- 서론
본 보고서는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대형폐기물 수거 플랫폼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.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**'빼기'(운영사: 같다)**와 공격적으로 진입하는 **'지구하다'(운영사: 천일에너지)**의 경쟁 구도에 초점을 맞춘다. 또한, 최근 정부(기후에너지환경부)가 검토 중인 '열적 재활용'의 법적 정의 변경이 시장 판도에 미칠 중대한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, 향후 시장 변화 시나리오를 전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. '여기로'(운영사: 지금여기) 등 기타 플랫폼도 간략히 언급한다.
- 주요 플랫폼 분석
- 빼기 - 운영사: (주)같다
- 비즈니스 모델: 행정 DX(디지털 전환) 플랫폼. 폐기물 배출 신고/결제 중개 및 수거 파트너 연결.
- 핵심 가치: 주민 편의성 증대, 지자체 행정 비용 절감.
- 강점:
압도적 B2C 편의성:
내려드림(방문 운반 대행), 중고매입/줍줍(자원순환 옵션) 등 차별화된 기능.
규제 리스크 면역: '열적 재활용' 정의 변경과 무관한 안정적 비즈니스 모델.
시장 선점 효과: 약 70여 개 지자체와 계약, 가장 넓은 네트워크 및 사용자 기반 확보 (2024년 초 기준).
시장 지위: 명확한 1위 선두주자.
- 지구하다 - 운영사: (주)천일에너지
- 비즈니스 모델: 수직계열화 (수거 플랫폼 + 자체 처리 시설). 수거된 폐기물을 모회사인 천일에너지의 9개 팩토리에서 BIO-SRF(에너지)로 전환.
- 기존 강점 (현재 약점): '원스톱 ESG(친환경 재활용) 솔루션'을 내세워 계약 추진.
- 현재 위기:
명분 상실: '열적 재활용'의 재활용 지위 상실 위기로 핵심 가치 훼손.
치명적 약점: '지구하다' 이용 시 지자체의 '물질 재활용 실적 0%' 문제 발생.
- 시장 진입 사례: 서울 성동구, 인천 연수구 등에서 경쟁 플랫폼을 대체하고 진입 (단, '열적 재활용' 이슈 본격화 이전 시점).
- 시장 지위: 공격적인 2위 추격자 (약 39개 지자체 협력 추정).
- 여기로 - 운영사: (주)지금여기
- 비즈니스 모델: '빼기'와 유사한 행정 DX 플랫폼.
- 특징: 특정 지역(인천, 경기 남부 등) 기반 활동. '빼기', '지구하다' 대비 규모는 작음.
- 핵심 쟁점: '열적 재활용' 정의 변경의 파급 효과
- 정부(기후에너지환경부) 정책 방향
- 원칙: 국제 기준(EU 등)에 맞춰 '물질 재활용'만 '재활용'으로 인정. '열적 재활용'은 '에너지 회수(Recovery)'로 분리. ('그린워싱' 해소 및 '물질 재활용' 육성 의지)
- 현실: '2026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' 시행 임박. 폐기물 대란 방지를 위해 '열적 재활용' 시설(천일에너지, 시멘트 공장 등)의 역할 인정 불가피.
- 결론: '정의 변경'(명분)은 추진하되, '혜택 조정'(실리)은 산업계와 협의하며 장기적(2030년 목표)으로 진행할 가능성 높음. (법 개정 시점은 2028-2029년 예상)
- 천일에너지/산업계 반발 논리
- 폐기물 대란: "우리가 처리 안 하면 대란 온다." (가장 강력한 카드)
- 탄소 감축 기여: "화석 연료(유연탄) 대체 효과 무시 말라."
- EU 기준 왜곡 주장: "'에너지 회수(Recovery)'는 '처분(Disposal)'과 다른 가치 있는 활동이다. 혜택은 유지해야 한다."
- 시장 영향
- '열적 재활용'의 법적 지위가 '재활용'에서 '에너지 회수'로 격하됨.
- '폐기물처분부담금 감면' 등 기존 혜택의 법적 근거 약화 (단, 정부는 '에너지 회수' 지위를 신설하여 혜택을 이관하는 타협안 모색 가능성).
- 지자체의 '물질 재활용 실적' 확보 압박 강화 → '지구하다'의 치명적 약점 부각.
- 시장 전망 및 시나리오 분석
- 플랫폼 시장 (행정 DX 영역)
- '빼기'의 압도적 우위 지속/강화: 규제 리스크 면역, 지자체 실적 확보 용이성, B2C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유리. 제3의 플랫폼 등장은 어려움.
- '지구하다'의 독점권 상실 위기: '물질 재활용 실적 0%' 약점으로 지자체 계약 유지/확대 난항 예상. '수거'와 '처리' 분리 압력 거세질 것.
- 생존 전략: ① '중간 선별장' 도입 → 물질 재활용 실적 보장 (가장 중요하나 실행 난이도 높음), ② '폐기물 대란 안보' 마케팅, ③ B2C 편의성 강화('내려드림' 도입 등). '여기로' 인수도 옵션이나 과거 관계 고려 시 불투명.
- 시장 분화: 플랫폼(신고/관리)은 '빼기'가 주도, '지구하다'는 플랫폼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 높음.
- 폐기물 처리 시장 (최종 처리 인프라)
- 천일에너지의 역할 변화: '독점적 재활용 파트너' → '필수 최종 처리 업체 중 하나'.
- 처리 흐름 변화: 지자체는 ① 물질 재활용 실적 확보 우선 → ② 나머지 폐기물을 천일에너지 등 에너지 회수/소각 업체에 위탁 처리.
- 천일에너지 생존: 9개 팩토리 인프라 기반으로 시장의 '일부'로 생존 가능. 단, 플랫폼 독점 실패 시 원료 확보 경쟁 심화 및 수익성 악화 가능성.
- 결론
현시점 분석 결과, 모바일 폐기물 수거 플랫폼 시장은 행정 DX(편의성, 중립성)를 앞세운 '빼기'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. '열적 재활용' 정의 변경은 '지구하다'의 핵심 경쟁력(100% 재활용 명분)을 약화시켜 플랫폼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며, 천일에너지의 수직계열화 모델 전체에 큰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.
천일에너지(지구하다)가 이 구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순한 '현상 유지' 요구를 넘어, 지자체의 '물질 재활용' 실적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**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(예: 중간 선별 기능 도입, 개방형 플랫폼 전환)**하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.